청계천 보안관 왜가리 발견!!! 사진 찍었어요

들어가면서

업무상 청계천 주변을 자주 오간다. 청계천을 흐르는 물과 주위에 자라난 식물들을 볼 때면 빌딩 숲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청계천을 오가면서도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제대로된 물고기나 새 등의 동물들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는 불광천이 흐르는데 물고기는 물론 청둥오리들이 사람들을 겁내지 않고 유유히 다닌다. 청계천의 경우 물고기의 여부는 자세히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새는 확실히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청계천을 지나다가 내 눈을 의심할 만한 큰 새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학’인지 ‘백로’인지 아니면 다른 새인지 알지 못했다. 우선 사진들을 찍었다. 그 새는 청계천 한 가운데서 자태를 뽐내면서 한 자세로 계속 서 있었다. 먹이를 찾는 모습도 아니었다. 돌다리 위에 서 있었던 새는 물 속으로 내려와 다리를 담궜다. 일 때문에 오래 지켜보지는 못했다. 주위에 사람들이 지나가며 사진을 찍고 쳐다봤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었다.

청계천 보안관 왜가리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 새는 왜가리라는 새였다. 눈 옆으로 멋있게 파란 줄무늬가 머리까지 쭉 이어지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부리도 길었다.

왜가리는 몸 길이가 1m에 달하고 날개폭이 최대 2m 가까이까지 되는 중대형 조류라고 한다. 특히 청계천에는 15마리가 정도가 서식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청계천에 여러 식물들을 심고 물고기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다 보니 중랑천 쪽에서 서식하던 왜가리들이 청계천 상류까지 올라와서 사냥활동을 한다고 한다. 내가 왜가리를 발견한 장소는 청계천 상류인 광교와 장통교 사이였다. 왜가리가 이곳까지 날라왔다는 것은 이전에 몇 번 이곳에서 먹이 활동을 했다는 뜻일 게다. 당시 왜가리의 모습은 밥을 다 먹고 배가 부른 것처럼 보였다. 급하게 먹이를 찾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무위키에서는 수달과 함께 국내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라고 쓰여 있는데 가히 청계천 보안관이라고 할만 했다.

그때 나는 청계천 옆 상단 인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보지는 못했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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