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검사와 치료관리비 지원 신청기 1]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 받기

들어가면서

함께 살고 계시는 할머니께서 몇 달 전 낙상사고로 인한 척추 골절로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셨다. 척추 골절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치가 되었지만 장기 입원으로 인한 근육 감소로 거동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고령과 함께 찾아온 치매 증상은 더욱 심해지셨다.

현재 할머니의 불편한 거동으로 인한 어려움은 장기요양보험의 장기요양급여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날로 심해지는 치매 증상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장기요양급여 이용설명회에서 알게 된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해보자고 생각했다.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의 목적은 치매 예방, 상담, 조기진단, 보건·복지 자원 연계 및 교육 등 유기적인 「치매 통합 관리 서비스」 제공으로 치매 중증화 억제 및 사회적 비용을 경감, 궁극적으로는 치매환자와 그 가족, 일반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초기상담 및 치매조기검진, 1:1사례관리, 치매단기쉼터 및 치매 카페 운영, 관련 서비스 안내 및 제공기관 연계한다.

즉 국가가 주도적으로 예방부터 진단, 상담, 비용 지원 등 전반적인 치매 관리를 하는 것이다.

지난번 장기요양급여 이용설명회에 참가했을 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로 의심되거나 치매 검사를 받고자 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검사를 진행한다고 홍보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현재 할머니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하자고 뜻을 모았다.

불광보건분소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하기 전 먼저 연락을 해서 예약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예약은 따로 필요 없다고 했고 선착순으로 치매 검사가 진행된다고 했다. 따라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오후보다는 오전에 오면 좋다고 했다. 그리고 방문할 때 할머니의 주민등록증을 꼭 지참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우리 가족은 은평구에 거주하기 때문에 은평구에서 유일하게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불광보건분소 치매안심센터를 찾았다.

불광보건분소는 연신내역 사거리에서 불광동 쪽으로 가는 방향에 있었다.

불광보건분소 건물 안에 치매안심센터가 있었다. 방문객을 위한 지하주차당도 마련되어 있었다.

치매 검사를 받기 위해서 할머니의 인적 사항을 명단에 적어야 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휠체어를 탈 수 있도록 해놓고 있었다.

선별검사

잠시 후에 한 직원이 할머니의 성함을 불렀다.

할머니를 모시고 상담실로 들어갔다.

간호사의 자격을 가진 직원이 우리를 안내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대면 상담이 이뤄졌다. 직원은 먼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할머니께 성함을 물어보고 생년월일 등을 물었다. 또한 인지 능력 상태를 알아보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직원은 우리에게 할머니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할머니께서는 몇 년 전부터 건망증 증세가 나타났고, 결정적으로 척추 골절상 이후에 장기 입원으로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다고 했다. 자꾸 이상한 말씀과 행동을 하기 시작하셨고, 상상 속의 이야기를 하셨으며,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셨다고 했다. 현재 먹고 있는 약은 퇴원하면서 신경과에서 처방 받은 기넥신과 글리아티린이라고 했다. 많이 사람들이 복용하는 기넥신은 혈액순환개선제이며, 글리아티린은 인지장애 개선제다.

직원은 본격적으로 할머니의 치매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에 들어갔다. 이번에 할머니께서 받으신 검사는 치매 선별용 한국어판 간이정신상태검사지(MMSE-DS)를 통해 이뤄졌다. 나도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이런 게 있다고 한다.

먼저 직원은 할머니께 손수 이름을 써보라고 했다. 할머니는 삐뚤빼뚤 당신의 이름을 써 나갔다. 그러고 나서 검사지의 질문을 차례차례 할머니께 물어보며 검사를 해 나갔다. 직원은 우리 가족에게 할머니를 도와드리지 말라고 했다.

할머니는 질문을 이해하고 답하는 것에 힘겨워 하셨다. 질문들은 상황판단 능력, 인지 능력, 산수 계산 문제 등이었다. 마지막에는 검사지에 있는 도형을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것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삐뚤빼뚤 그려나갔다. 할머니는 도중에 싫증이 나셨는지 그만 하고 싶다고 몇 번이나 약간의 짜증을 내셨다. 그래도 끝까지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대략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직원은 MMSE-DS 진단검사 의뢰 점수표를 보여주며 선별검사 결과, 할머니의 상태는 당신의 연령과 최종학력에 맞는 수준보다 기억력이 훨씬 낮다고 했다. 아직 확실히 판단할 수 없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치매가 의심된다고 했다.

오늘 실시한 선별검사는 진단검사 전에 하는 일종의 약식 검사라고 했다. MMSE-DS 진단검사 의뢰 점수표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게 나오면 인지저하자로 분류되어 진단검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했다.

직원은 진단검사가 1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만약 할머니께서 진단검사를 받으실 때 이번과 같은 인내심을 갖고 계신다면 검사를 완료할 수 없어 제대로 된 치매 검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은 그러면서 일반 종합병원에 가서 MRI를 촬영하고 인지검사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이뤄지는 치매 검사의 장점은 진단검사가 무료로 진행이 되고 MRI 촬영 등에 지원금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후에 치매약을 처방 받을 때에도 지원금이 나온다고 했다.

직원은 우리에게 만약 할머니께서 치매로 판정된다면 치매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약을 복용하면 완치는 힘들지만 치매가 진행하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고민했다. 할머니께서 긴 시간 동안 진단검사를 받으실 수 있는지 때문이었다. 우리는 직원에게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직원은 진단검사를 받으려면 선별검사와는 달리 미리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직원은 치매에 대한 안내 책자를 주면서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 진행을 하면 검사비와 치매약 비용 지원과 기저귀 및 위치식별 팔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 줬다.

일단 이날은 여기까지 진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관련 문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