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성패 후기 6] 집단상담프로그램 2일차

개요

취업성공패키지 과정 1단계에서 참여 중인 집단상담프로그램 2일차를 맞았다. 첫째날은 서로 처음 만나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스 브레이킹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진행되었다면 둘째날에는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이 진행되었다.

만원권 지폐에는 무엇이?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9시까지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 센터에 갔다. 이미 많은 분들이 착석해 있었고 자연스럽게 다과를 즐기며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현재 세 조로 나뉘어 자리를 앉았는데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자리를 바꿨다. 나는 책자와 이름표를 들고 정해진 자리로 가서 앉았다. 첫째날에 만났던 분들과 막 익숙해질 찰나에 또 다른 새로운 분들과 마주 앉게 되니 어색어색 해졌다.

첫 번째 시간에는 만원권 지폐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상담사님은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조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다만 스마트폰 검색은 금지라고 했다.

한국은행 제공

우리 조는 만원권을 집중하며 살펴보면서 의견을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했다.

30여 분 간 서로 의견을 교환한 후 한 조 씩 돌아가면 자신들이 발견할 것을 발표했다.

공통적인 것도 있었고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도 발표되었다.

대략적으로 요약하면,

우선 앞면에는 일월오봉도, 용비어천가와 시각장애인용 숫자인식,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을 비롯하여 숨어있는 세종대왕 초상화, 돌출은화, 앞뒤판 맞춤, 숨은 막대, 숨은 은선, 요판잠상 등이 있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세종대왕 용포의 동정에 보면 아~주 작게 한글 자모가 있다는 점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확대해야 보인다.

그 다음 뒷면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 혼천의, 보현산 천문대 천체망원경이 있었다.

아마 이번 시간의 진짜 목적은 만원권 지폐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보다는 새로 만난 조원들간의 친밀감 형성이 목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인도에 불시착

쉬는 시간을 갖고 진행된 두번째 시간에 진행한 수업은 우리가 무인도에 불시착했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토론의 주제는 조난 후에 남은 물건을 어떻게 배분하여 다른 조와 나눠갖는지 정하는 것이었다.

상담사님은 세 조에 대해서 각각 은신처팀, 음식팀, 구조신호팀으로 정한 후에 남은 물건들을 협상을 통해서 배분하라고 했다. 우선 각 조는 남은 물건들 중에 자신들이 필요한 5가지를 정하고 왜 그 물건이 필요한지 토의하라고 했다.

그 다음에 각 조에 대표가 나와 각 조에서 결정한 물건 중에 같은 것이 있으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빼앗아 오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세 조에서 정한 공통적인 물건은 라이터, 주머니칼, 낙하산이었다. 아무래도 여러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필요했던 것 같다.

우리 조에서는 내가 대표로 나가게 됐다. 우리 조에 중장년층 분들께서 자신들은 귀찮으신지 뒤로 빠지면서 나보고 나가라고 했다. 나가기 싫었는데 나가게 됐다.

우리 조는 은신처팀이었기 때문에 밀림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내세워서 대부분의 물건들을 빼앗아 왔다. 나도 모르게 유시민 작가 모드가 되서 논리정연하게 상대방 조들을 압살(?)해 나갔다. 마지막 한 개 물건은 예의상 포기했다.

치열하게 싸우고 물건을 빼앗아 오고나니 뭔가 미안해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

오늘도 점심은 삼창 플라자 빌딩 지하에서 해결했다. 찾은 식당은 <전설의 김치찌개>라는 곳이었다.

상담사님께서 이미 어제 예약하셔서 테이블에 기본 세팅이 되어 있었다.

김치찌개가 1인당 6,000원이어서 가격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맛도 괜찮았다. 두부도 큼지막하고 라면 사리랑 같이 먹으니 맛있었다. 밥 공기도 스테인레스 공기가 아닌 넓은 볼에 담아줘서 열심히 맛있게 비벼 먹었다. 비벼서 김에 싸서 먹어도 별미였다. 센스 있는 계란 후라이도 참 좋았다.

나의 대화법

밥을 먹고 올라와서 진행한 수업은 의사소통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이때 특히 언어소통이 중요한데 우리는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한 나의 대화법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을 배운다면 나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사람들과의 신뢰감을 형성하여 좋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우선 나는 평소에 어떠한 의사소통 성향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를 했다.

의사소통의 유형에는 크게 배려형, 조언형, 초이성형, 창의형, 일치형이 있는데 나는 초이성형과 일치형의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이성형은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는 상황의 논리를 따지며 분석적이고 비판하는 성향을 보인다. 좋게 말하면 논리적이지만 감성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이라 냉정하고 차갑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치형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방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갈등에 대해서는 나의 성장의 발판을 삼는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초이성형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라는 성향으로 볼 수 있다.

나 전달법, 너 전달법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졌을 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투를 사용한다. 이때 주어는 상대방이 되기 때문에 이를 ‘너 전달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약속 시간을 어기고 늦게 도착했다면 “짜증나게 너는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니?”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나와 상대방에 관계는 악화되고 갈등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때 ‘나 전달법’을 사용한다면 나와 상대방의 관계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나의 감정과 바람을 전달할 수 있다. ‘나 전달법’은 사실 → 나의 감정 → 구체적인 바람의 순서로 표현을 한다. 위의 같은 상황에서 “연락도 없이 이렇게 약속 시간이 지나니 속상한 감정이 생겼어. 다음부터 약속 시간에 늦게 된다면 연락해주길 바라”라고 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내 주장을 표현할 수 있다. 무한상사 “그랬구나. 이제 그만 늦었으면 좋겠구나”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서 표현할 수 있다. 이때는 속마음 → 사실 → 감정의 순서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준비하던 입사 시험에 떨어졌네. 어떡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그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는데 아깝게 떨어져서 속상하겠다. 다음에는 꼭 들어갈 수 있을거야”라고 표현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면접 역할극

마지막 시간으로는 짝꿍과 구직 면접 상황을 역할극으로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3가지의 질문이 있었다. 나름대로 답변을 잘 작성해서 역할극을 해보았는데 실제 면접장이라고 생각하니 손발이 떨리고 목소리가 내 마음대로 나오지 않았다.

역할극이 끝나고 상담사님은 모범답안을 알려주셨다. 우선 들어갈 때 인사법과 면접 자세와 태도, 옷차림에 대해 주요 포인트를 짚으셨다. 사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답변 내용인데 예를 들어 첫 번째 질문이 학력이 고졸이냐는 질문에 대해 너무 저자세보다는 지원요건에 고졸 이상으로 되어 있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그냥 있는대로 솔직하게 말하라고 하셨다. 내 자신을 너무 높여도 안 되지만, 너무 낮춰 자격지심을 갖지 말라는 뜻이었다.

2일차 후기

집단상담프로그램 2일차의 핵심은 나와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상대방의 결점은 눈에 잘 보이지만 정작 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선 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한 후에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상호 존중하고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오늘 배우고 느낀 것은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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