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 맛집] 봉화 가마솥 설렁탕 – 7,000원 혜자 설렁탕

들어가면서

한국인에게 국밥은 소울푸드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상관 없이 뜨끈한 국물이 배 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진다. 거기에 약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깍두기 한 입이면 깔끔하게 끝난다.

국밥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역시 국밥 중 최고는 설렁탕이다. 고기 중에 최고인 소고기를 넣었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소뼈와 고기를 오랜 시간 우려내면 뽀얀 국물의 설렁탕이 되고 이를 뚝배기에 담아 채썰은 대파를 넣고 흰쌀밥을 말면 아무도 이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설렁탕을 자주 접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가격이다. 아무래도 비싼 소고기와 오랜 가스불 사용으로 평균적인 설렁탕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연신내를 지나다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설렁탕집을 발견했다. 바로 봉화 가마솥 설렁탕이다. 봉화 가마솥 설렁탕은 많은 음식점이 밀집한 연신내 먹자골목에서 약간 벗어나 한적한 주택가 쪽에 위치해 있었다.

봉화 가마솥 설렁탕

봉화 가마솥 설렁탕에 가려면 연신내역 6번 또는 7번 출구로 올라와서 주택가 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인근에 갈현초등학교가 있다.

식당 안은 일반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이 구분되어 있는 구조였다.

설렁탕 7,000원
설렁탕 (특) 10,000원
한우소머리곰탕 8,000원
한우소머리곰탕 (특) 11,000원
한우 우설탕 8,000원
한우 우설탕 (특) 11,000원
도가니탕 11,000원
돌판수육 (소) 28,000원
돌판수육 (대) 33,000원
도가니수육 35,000원

메뉴를 봤다. 국밥에는 설렁탕, 한우소머리곰탕, 한우 우설탕, 도가니탕이 있었고 요리 종류에는 돌판수육과 도가니수육이 있었다. 이 집에 여러 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저녁에는 어르신들이 돌판수육에 약주 한 잔을 하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기본 설렁탕 가격이 7,000원이었다. 설렁탕 가격치고는 저렴했다. 호주산 소고기를 쓴다고 했지만 상관 없었다. 설렁탕을 주문했다.

테이블에는 조그만 김치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안을 들여다 보니 배추김치와 섞박지 깍두기가 같이 들어 있었다. 가져다 준 가위와 집게로 접시 위에 김치들을 잘랐다. 김치들은 약간의 신맛이 났고 잘 익어 있었다. 색깔도 딱 보기 좋은 색깔이었다. 설렁탕 집은 김치가 생명인데 이 식당의 김치는 내 기준으로 합격이었다.

다른 식당과의 차이가 있었다면 물이었다. 물이 다 같은 물이라고 하겠지만 이 식당에서는 시원한 보리차가 물병에 담아 나왔다. 시원한 보리차 한잔을 마시니 청량감과 시원함이 일반 물에 비해 배가되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렁탕이 나왔다. 설렁탕에는 이미 채썰은 대파가 올려져 있었다. 국물이 뽀얗고 맛있어 보였다. 설렁탕 안에는 소면과 소 양지살이 들어있었다. 준비된 소금으로 간을 하고 밥을 말아 먹었다. 소금은 알갱이가 굉장히 큰 천일염이 있어서 놀랐다

설렁탕을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국물은 약간 묽은 느낌이었다. 소금 간하고 상관이 없는 약간 묽은 느낌이었다. 어쩌면 이게 정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일부 비양심 설렁탕 식당에서는 걸쭉한 느낌을 내기 위해 다른 것을 첨가하기도 한다는데 이 식당은 정직하게 소뼈와 고기로만 국물을 고아낸 것 같았다.

한우소머리곰탕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이 식당의 설렁탕 생각이 나서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때 먹은 음식은 한우소머리곰탕이었다. 한우를 넣은 국밥치고는 8,000원이면 저렴했다.

한우소머리곰탕은 설렁탕과 다르게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도록 간장-고추냉이 소스가 먼저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에 한우소머리곰탕이 나왔다. 첫 비주얼은 설렁탕과 비슷했다. 뽀얀 국물과 채썰은 대파는 설렁탕과 같았다.

하지만 내용물이 달랐다. 설렁탕에 일반 양지 살코기가 들어있었다면 한우소머리곰탕에는 한우 소머리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맛이었다. 국물의 깊은 맛이 설렁탕보다 더욱 깊었다. 또한 소머리 특유의 쿰쿰한 맛이 났는데 여기에서 나는 제대로 된 재료를 썼다고 생각했다. 물론 쿰쿰한 맛이 음식 맛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소머리 고기를 김치와 함께 곁들어 먹거나 간장-고추냉이 소스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서울에서 10,000원 이하로 설렁탕을 먹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 봉화 가마솥 설렁탕은 그걸 가능케 해준 혜자 식당이었다. 앞으로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자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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